[궁창] 대 마력 D. 6

 

 

 

 

 

“쿨란의 맹견은.. 사람의 마음을 모른다..!”

 

아처는 식탁에 엎드리다시피 하며 빈 잔을 테이블 위로 탕탕 내리쳤다. 스카사하가 내민 잔을 받아든 지 채 15분이 되지 않았는데 구릿빛 피부는 술기운이 올라 찬물을 튀기면 치익 하고 수증기가 피어오를 것처럼 시뻘겋게 물들어 있었다.

이거, 생각보다 대 마력이 약한 영령이었군.

룬으로 강화된 와인은 술을 물처럼 퍼마시던 퍼거스와 스카사하의 얼굴에 술기운이 적당히 오를 정도로 만들었지만 현대 영령에게는 너무나 큰 자극이었던 모양이다. 아처는 단 두잔만에 이성을 놓고 속에 쌓인 말을 미주알고주알 뱉어댔다.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처음 소환되어 왔는데 클래스만 물어볼 수 있는지.. 나에겐.. 아처라는 클래스 외엔 그의 흥미를 끌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건가..!”

“그랬나?”

“확실히, 그 녀석이 호불호가 좀 갈리잖수.”

“밥을 먹을 때 외엔 먼저 말도 걸지 않는다.. 정말이지.. 이쪽은 보자마자..”

“음. 맛있는 식사는 소중하지.”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정말로 전투 외엔 흥미가 없는 건가..”

 

스카사하는 아처의 넋두리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술잔을 채워주었다. 이 궁병도 칼데아에 소환된지는 얼마 되지 않다고 들었건만 이번 성배전쟁 외에도 쿠 훌린과 인연이 있는지 제법 많은 걸 알고 있었다.

놀랍게도 팬이라는 것도 진짜인지, 그와 더 친해지고 싶다는 귀여운 욕심도 지금은 숨기지 않고 주절거렸다. 생전 다하지 못한 전투로 활활 불타오르는 쿠 훌린은 필시 아름답겠지. 그 모습에 이끌리는 것이라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다만 남극해의 빙하처럼 굳건한 이성을 따라 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스스로 선을 긋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처와 퍼거스는 거의 동시에 잔을 들어올렸지만 결과는 달랐다. 아처가 느릿하게 술을 마시는 사이 술 한방울 남기지 않고 꼴깍 삼킨 퍼거스는 꺽, 하고 술냄새가 풀풀 나는 입을 열어 진지하게 중얼거렸다.

 

“후회 없는 전투, 전투 후의 연회, 술과 고기.. ”

 

아처의 귀가 쫑긋 열렸다. 술에 떡이 되어버린 머리로도 퍼거스가 읊조린 저 단어들의 공통점은 금새 알아차렸다. 전부 그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그 외에 그 녀석이 좋다고 할만한 게.. 큰 가슴과 큰 거시기 정도지.”

“풉!”

 

나무잔에 남은 술을 기울이던 아처가 고깃덩이 위로 마시던 술을 뿜었다. 날렵하게 제 앞에 있던 고기접시를 들어올려 아처의 분사범위에서 자신의 몫을 지켜낸 스카사하도 긍정하듯 고개를 끄덕거린다.

 

“아아. 확실히 엄청나게 주물러 대더군.”

“거~ 전립선이 어지간히 깊이 있어서 왠만한 걸로는 쑤셔봤자 느끼지도 못 해.”

“누구에게 배웠는지 나쁘게 버릇이 들었어. 전투처럼 만족을 못하지. 하다가 창을 쥔 적도 여러번이다.”

“하하하!!”

 

누군가를 콕 집어 말하듯 퍼거스를 노려본 스카사하가 술잔을 들어올리자 큰 소리로 웃으며 눈길을 넘긴 퍼거스가 냉큼 술을 따랐다.

 

“잠깐. 그러니까 지금.. 그와 섹스를..”

“뭐, 운동 같은 거지!”

 

고대 켈트의 노모럴함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만 아처는 입가로 흘러내린 와인을 손등으로 닦으며 흐리멍텅한 눈을 들어올렸다. 스카사하 쪽은 그렇다 쳐도 퍼거스는 대체.. 현대였더라면 접근금지명령이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섹스를 무슨 2인3각 달리기나 되는 것처럼 가볍게 말한 퍼거스와 달리 아처는 좀 더 건실한 성관념을 가진 남자였다. 자신의 경험을 숨기지 않고 오픈해버리는건 물론이고, 타인의-쿠훌린- 성적 취향에 대한 농담을 하면서 웃어제낀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었다.

물론 그의 취향에 대한 정보는 고맙게 생각하지만. 아처는 아주 진지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섹스를.. 좋아하는 건가..”

“그럼! 영웅 호색이라는 말도 있잖나!”

 

어디 가서 빠지는 솜씨는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술기운을 빌어 비이성적인 자신감이 불쑥 고개를 들었다. 이성적이고 현대적인 사고에 입각했을 때 양부와 섹스하는 것보다는 생판 남과 섹스하는 편이 훨씬 도덕적이지 않은가 하는 자기합리화까지 시작됬다.

 

아처는 고개를 푹 숙이며 생각했다. 까짓거, 가슴이라면 자신도 작은 편은 아니라고.

 

**랜서**

 

칼데아의 최고참 랜서이자 술자리의 안줏거리가 되어버린 쿠 훌린은 마스터를 방에 던져둔 뒤 담배 두 개피를 연달아 물고 나서도 한참을 서성거렸다.

간신히 올라온 취기가 날아가버리는건 조금 아까웠지만 팬이니 뭐니 하며 자신을 놀려댈 두 사람을 생각하면 술맛이 뚝뚝 떨어졌다.

 

‘쳇. 그 녀석이 처음에 이상한 소릴 지껄이게 놔 두는게 아니었는데.’

 

적어도 마스터의 입을 조금만 더 빨리 틀어막았어야 했다.

랜서는 짤막해진 담배 꽁초를 잘근잘근 짓씹으며 돌아가는 길목의 복도에서 뒹굴고 있는 스태프들을 들어다 휴게실에 던져두었다. 거기에서 끝내지 않고 일부러 휴지통 앞에서 흘러넘친 종이컵을 주워버리거나 소파에 누워 자는 다 빈치 위에 담요를 덮어주거나 하는 친절을 발휘하며 아주 천천히 식당으로 향한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있을 스카사하만 아니었어도 이대로 그냥 방으로 돌아가 잠이나 잤을 텐데..

둘 다 마스터의 술주정은 까맣게 잊고 술이나 마시고 고기나 썰고 있으면 좋으련만, 아처 녀석을 들들 볶으면 볶았지 얌전하게 있을 인간들이 아니라는 걸 쿠 훌린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느릿한 발걸음과 함께 식당으로 돌아온 쿠 훌린은 의외의 상황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엥? 뭐야.”

 

당연히 멀쩡할거라고 생각한 아처 녀석이 테이블에 엎어져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평상시의 그 까탈스러운 녀석이 그 짧은 사이에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슬쩍 식탁으로 다가가니 술냄새가 아주 진동을 했다. 스카사하가 옆구리에 딱 끼고 있는 오크통에서 룬의 마력을 감지한 랜서는 뭘 이렇게까지 하냐는 표정으로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룬으로 강화된 와인을 먹여서 지금 이 녀석이 이 꼴이 된 건가?

 

“크흠, 흠.”“대체 얼마나 마시려고 벌써 이렇게 달려?”

“의외로 이야기를 재밌게 하는 재주가 있더구나. 신이 나서 그만.”

스카사하는 새침하게 대답하며 입을 싹 닦았다. 여하튼 이 스승님이라는 분은 적당히라는 기준이 남들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쿠 훌린은 아처의 팔을 목 뒤로 둘러 가볍게 그를 부축해 일어섰다.

 

“나는 내일도 레이시프트 일정이 있어서 이 녀석 데려다주고 방에 돌아갈 테니, 적당히 마시고 일어나라고.”

“호오, 부지런하구나. 연회 다음날이라면 쉬어도 괜찮을 텐데.”

“마스터가 할 때는 제대로 하거든.”

 

겉보기엔 솜사탕처럼 귀여운 아가씨지만, 결단력과 소신이 있었다. 괜히 스카사하가 힘을 빌려주기로 한 것이 아닌 것이다. 그녀가 마음에 들어하는 인간이라는 것 하나로 마스터는 이미 일반인의 범주에 넣을 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마스터를 들먹이자 스카사하는 더 할 말이 없는지 랜서를 순순히 놓아주었다. 랜서는 무어라 중얼거리기 시작하는 아처를 부축해 식당을 벗어났다. 내일 이 녀석에게 레이시프트 일정이 있던가? 부엌의 뒷정리를 위해 스케쥴에서 빼달라고 하는 말을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적막하게 반사등만 켜진 복도를 걷던 랜서는 의아한 눈으로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뭔가 이상한 감촉이 느껴져 보았더니 아처의 손이.. 힘없이 축 늘어져 있던 그의 손이 자신의 가슴께를 더듬거리고 있었다.

 

“..뭐 하냐?”

“......”

 

물어봤자 대답은 없다. 손가락에 힘이 없어 그저 갑주 위를 어루만지는 것 같았는데, 여자 가슴을 주무르는 것 같기도 하고 가슴 주머니께에 있을 담배를 찾는 것처럼도 보였다.

이 녀석이 담배를 피웠던가? 잠시 그 꼴을 내려보던 랜서는 아처의 손등을 매정하게 찰싹 쳤다. 맥아리없이 밑으로 떨궈진 손은 다시 슬금슬금 쿠훌린의 가슴을 노리고 올라왔고, 랜서는 표정에 별다른 변화도 없이 모기를 쳐내듯 그의 손을 쳐냈다. 취한 사람에게 화를 내봤자 헛수고다.

 

‘어디 가서 뺨맞기 딱 좋은 술버릇이구만.’

 

랜서의 평가는 딱 그 정도였다. 여자도 아니고 가슴이야 만져도 닳는 건 아니니까. 부지런히 아처의 손등을 치며 그가 머무르는 방 앞까지 가자 정신이 좀 드는지 아처가 패널을 조작해 문을 열었다. 이대로 바닥에 굴려도 이 녀석이 원망할 일은 없을 테지만, 좀 더 친절함을 발휘하고자 침상까지 녀석을 데려다주었더니 손을 뻗어 더듬더듬 이부자리를 확인한 아처가 구르듯 침대로 누웠다.

 

랜서의 손목을 쥔 채였다.

 

“켁, 잠깐!”

 

예상치 못하게 무게중심이 쏠려 상체가 앞으로 확 기울었다. 재빠르게 다리를 구부려 버틴 덕분에 술에 취한 녀석의 가슴팍에 코를 박고 그를 올려다보는 일 따위는 생기지 않았지만 얼굴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랜서는 흐리멍텅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아처에게 눈썹을 확 찌푸렸다. 무어라 쏘아붙이려고 하는데 아처의 느릿한 입술이 한 박자 빨리 열렸다.

 

“훌륭한 가슴이다.”

“...뭐라고?”

 

자신이 잘 못 들었나 싶어 반박이 한 템포 느렸다. 아처는 랜서의 눈이 당황으로 물든 틈을 놓치지 않고 자랑스레 턱을 들어올렸지만, 눈에 촛점이 없을 정도로 취한 채로는 그저 잠들기 직전의 버르적거림으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내 가슴이 더 큰 것 같군.”

“퍽이나 자랑스럽겠다.”

 

어느새 아처는 랜서의 손목을 쥐지 않은 손을 올려 랜서의 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진짜 기막힌 녀석이다. 가슴에 대한 자부심이 이 정도일줄 알았더라면 요리의 답례로 가슴에 대한 칭찬이라도 좀 해 줄걸 그랬다.

아처는 랜서의 시선을 느끼고는 웃으며 물었다.

 

“만져보겠나?”

“거절한다!”

 

랜서는 합리적인 제안을 거절한 불한당을 보듯 자신을 올려다보는 아처의 눈빛이 몹시 거북해졌다. 침상에 누운 녀석 위로 올라탄 자세도 불편해 허리를 들어올리자 아처 녀석도 덩달아 상체를 세워 침대에 앉았다. 아처는 억울하다는 낯으로 외쳤다.

 

“큰 가슴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어째서지?”

“진짜 모르겠다는 얼굴로 묻기 쪽팔리지도 않냐?”

 

랜서는 투덜거리듯 대답하고 아처가 아직도 힘주어 잡고 있는 손을 탈탈 털었다. 하지만 그는 손에 힘을 풀지 않았고, 랜서가 아처의 손목을 절단했다가 다시 붙여주는 것과 이 녀석을 말로 이해시키는 것 중 어떤 것이 빠를지 고민하는 사이 침대 위를 손으로 팡팡 쳤다.

이리 와서 앉으라는 제스처다.

눈살을 찌푸린 랜서는 아처의 손목을 잘라버린다는 선택지를 조금 뒤로 보류하고 침대 위로 털썩 주저앉았다. 아처는 제법 취기가 간 얼굴로 중얼거렸다.

 

“계획이 틀어졌군.. 큰 가슴을 만져 기분이 좋아진 너에게 제안하려고 했는데.”

 

근육으로 꽉 찬 돌덩이같은 가슴을 만지고 좋아하는 변태로 보였다니 유감이다. 랜서는 술에 제대로 쩔어 필터링 없이 말을 내뱉는 아처를 조금 신선하게 바라보았다.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했길래 그렇게 가슴을 주물러댔는지 궁금해졌다.

 

“일단, 무슨 속셈이었는지 들어나 보자.”

랜서가 대놓고 묻자 아처는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달싹거렸다. 어울리지 않게도 쑥쓰러워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칼데아에.. 이제 랜서 서번트가 둘이 되었으니.”

 

어라, 설마 일 이야기를 꺼낼 줄이야? 랜서가 벽에 기대었던 허리를 제대로 곧추세워 앉자 아처는 눈을 질끈 감고 마저 외쳤다.

 

“쿠 훌린이라고 불러도 되겠나?”

“그러든가.”

 

비장하게 내뱉은 말에 비하면 가벼운 대답이었다.

그보다, 새삼 허락을 받는게 웃길 정도로 이미 막 부르고 있던 이름 아니었던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얼굴로 눈을 슬쩍 뜬 아처는 별 일도 아니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하는 랜서를 빤히 바라본 뒤 고개를 좌우로 탈탈 털었다.

 

“그러니까.. 나를 아처가 아니라 에미야라고 불러달라는 뜻이다.”

“어? 왜?”

 

랜서는 어째서 아처가 심한 말을 들은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변명하듯 중얼거렸다.

 

“아니, 굳이 이름을 부를 필요가.. 칼데아에 아처 서번트라고는 너뿐이잖냐.”

“이대로 전력이 충원되나면 곧 둘이 되고 셋이 되겠지.”

“그럼 그때 불러도..”

 

말끝을 흐리며 아처의 요청을 얼버무리던 쿠 훌린은 갑작스런 아처의 행동에 말을 잃었다. 자신의 손목을 덥썩 쥐어 끌어당기더더니 그대로 아처 본인의 가슴 위로 손을 올려놓은 것이다. 얼떨떨한 표정의 쿠 훌린을 보란 듯이 쳐다보는 아처의 얇은 갑주 위로 두툼한 가슴 근육이 역동적으로 꿈틀거렸다.

 

“......”

“이제 됐나?”

“뭘 그리 뻐기는 표정이야!”

 

가슴 때문에 거절한 게 아니라고!

 

버럭 외치며 아처의 손을 쳐내자 시무룩한 기색의 녀석이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이제 슬슬 이 술주정뱅이에게서 빠져나갈 궁리를 하는 랜서의 손목에서부터 팔뚝까지를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쓸어올렸다.

묘한 스킨십에 랜서가 어쭈? 하는 얼굴로 아처를 쳐다보자 그는 랜서의 눈길을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큰 가슴으로도 안 된다면.. 기분 좋은 섹스 쪽은 어떤가?”

“하.”

 

그가 사는 시대는 용기있는 전사가 칭송받는 사회였지만 만용은 악덕이었다. 쿠 훌린은 대담하게 나선 아처를 비웃듯이 그의 멱살을 잡고 자신 쪽으로 확 끌어당겼다.

술냄새 진하게 나는 얼굴이 가까이 끌려와 당황한 표정으로 눈을 끔벅거린다.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게 꿈이 크셔.”

“걱정 마라. 최선을 다할 테니.”

“그래, 그래. 주정은 그쯤 하고 잠이나 자라.”

“..말마따나 술주정뱅이를 상대하는데, 자신이 없는 건가?”

“뭐? 웃기고 있네, 야. 내가 숑가게 해 줄 테니까 벗어.”

 

이건 반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고로 기원전부터 남자들이란 부모 욕은 들어 넘겨도 거시기 작다는 소리와 밤기술 모자라다는 소리에는 발끈하는 족속들이었고, 고대마초 쿠훌린도 예외는 아니었다.

랜서가 농처럼 가볍게 받아치자 아처는 눈썹을 뚱하니 찌푸리고는 손을 둘러 랜서의 허리를 껴안았다. 농담이든 아니든 그가 할 맘에 생겼다는게 중요했다.

 

“걱정 마라. 나는.. 가슴만 큰 게 아니니까.”

“가슴 얘기는 작작 좀 하지?”

“으음.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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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공개 마지막 편입니다.. 나도 쿠횽 가슴 만지고싶다...

7월 오락관에서 뵈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