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교회 밖으로 나온 랜서를 멀리서 감시하고, 랜서가 교회로 돌아가면 장을 보고 식사를 준비하거나 집안일을 한다.
아쳐의 일과는 여전했지만, 평소와 달라진 점이라면 역시 랜서와 좀 더 자주 어울리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아쳐 나름대로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서번트들-이 볼 때는 당연히 갑작스레 가까워진 둘의 사이가 의아하기만 했다.
그도 그럴게 그 아쳐와 랜서 아니었던가. 바로 직전의 성배전쟁에서 둘은 정면승부를 두번 이상 겨뤘던 앙숙이었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일텐데..
시로의 생각은 거기에서 끊겼다. 적당히 가까워지자 먼저 아는 척을 해 준 랜서 덕분이다.
“여, 꼬맹이!”
“안녕, 랜서. 오늘도 성실하네.”
“오늘도 애늙은이 같은 소릴 하는구만. 찬거리 사러 왔냐?”
“오늘은 돼지고기를 살 예정이라, 다른 용건.”
“호오?”
생선을 사러 왔다면 그것도 놀라웠을 테지만-이미 세이버의 마스터는 이틀 연속으로 생선을 사 갔다.- 다른 용건이라니?
몇 번 저녁밥을 얻어먹고 신세를 진 덕분인지 상당히 거리감이 줄어든 상태지만, 그렇다고 거리낌 없이 다가와 친한 척 할 녀석은 아니었다.
랜서가 팡팡 내리친 어깨를 문지르며 앓는 소리를 내던 시로는 주변에 다른 손님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입을 열었다.
“랜서. 혹시 오늘 저녁 시간 괜찮아?”
“흠? 선약이 있는데.”
“후지 누나가 좋은 청주가 들어왔다고.. 응?”
“타이가 누님이? 아~ 그때 얘기한 그 술인가, 아까운데.”
“서, 선약이 있다고!?”
시로는 태연히 나온 랜서의 말에 솔직히 깜짝 놀랐다. 선약, 그것도 저녁 약속? 그런 평범한 사람같은 말을 하다니? 랜서는 시로의 반응이 재미있는지 시로의 어깨에 팔을 걸치고 얼굴을 바짝 가져다댔다.
“뭐냐, 그 반응? 어째 내가 선약이 있을 리가 없다는 얼굴인데?”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아니라?”
“제대로 인생을 즐기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어.”
“......”
조금 놀려주려고 했는데 나온 말이 이렇게 진지하다 못해 김빠지는 대답을 하다니. 랜서는 심드렁한 얼굴로 시로의 어깨에 걸쳤던 팔을 들어올리고 뒤로 물러났다.
“그런 고로, 타이가 누님이랑은 따로 날을 잡을 테니까 그렇게 전해달라고.”
“어, 응..”
돌아선 채 손만 흔들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버리는 랜서의 모습을 바라보던 시로는 말꼬리를 흐리며 대답했다. 순간 누구와 한 약속인지 물어볼 뻔 했다.
‘일반인이려나? 아니면 역시 서번트..?’
하지만 역시 너무 캐묻는 것 같으니까 묻지 않는게 좋겠지.. 시로는 후지 누나에게 어떻게 말을 전해야 할지 고민하다 맞은편에서 오는 인영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어깨를 부딪혔다.
사람이라기보다는 전봇대나 바윗덩이에 부딪힌 것 같은 충격이었지만, 시로는 얼른 고개를 들어올렸다.
“아, 죄송..”
합니다.. 라고 마저 나오려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짙은 갈색 피부와 이마를 멀끔하게 드러내고 넘긴 은발, 그리고 사나운 분위기를 한껏 내리누르는 안경을 쓴 남자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린의 서번트, 아쳐.
아쳐는 시로를 한번 슬쩍 쳐다보고는 그대로 그를 지나쳤다. 자기도 모르게 그런 아쳐의 뒷모습을 눈으로 쫓은 시로는 쾌활하게 한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아쳐를 반기는 랜서의 행동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저 둘, 저렇게 친했던가?
“여어! 여기까지 왠일이야?”
“저녁 식사의 준비다.”
“그거라면 그냥 나에게 부탁하면 됐잖아?”
“글쎄.. 아직 정해진 게 없어서. 점원의 추천을 받아 볼까.”
“흠. 그럼 고등어 어때? 수입이긴 하지만 질이 좋거든. 뭣보다 맛있고!”
“염장된 고등어인가? 좋아. 이걸로 하지.”
“그럼 이건 내가 계산할 테니까!”
어째 둘의 대화에 남들을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들이 생략된 것 같은건 기분 탓인가. 랜서가 잽싸게 포장한 고등어를 아쳐에게 넘겨주자 아쳐는 음.. 하고 목을 울리더니 입을 열었다.
“생선구이로 하려면 시간을 맞춰야겠군. 퇴근은 언제지?”
“어? 글쎄, 딱히 별다른 일이 없으면 평소랑 같은데.”
“그런가. 그럼 그때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두지.”
“헤에, 고맙다 아쳐!”
랜서가 웃으며 아쳐의 어깨에 팔을 걸치자 아쳐가 신경질적으로 손을 치웠다. 그리곤 시로가 있는 쪽을 힐끔 돌아본다 싶더니 온 방향과는 반대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 멀어졌다. 시로는 그 광경을 보다 랜서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니까, 설마..
“저녁 약속이라는게.. 설마 저 녀석이랑?”
“응? 뭐어.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자주 만나는 거야..?”
“그렇지 뭐, 저 궁병 녀석도 요리 솜씨가 보통이 아니던데?”
태연하게 빙글빙글 웃는 랜서의 모습에는 다른 꿍꿍이라고는 전혀 없어 보였다. 그러니까 연어 호일구이가 궁금해서 우리 집에 대뜸 쳐들어 온 것처럼 그저 밥이 맛있어서 저 영령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는 소리인데..
“그릇이 달라..”
“응? 갑자기 뭔 소리냐?”
조금 친해졌다고는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이야, 언제는 성격이 마음에 안 든다더니!?
역시 대영웅의 사고방식은 모르겠어! 문화가 달라! 시로는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
“시로, 너도 봤어!?”
“토오사카 너는 이미 알고 있었던 거야?”
국그릇을 하나씩 앞에 놓는 시로의 말에 린은 으으 하고 양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알다마다! 최근 저 둘의 데이트 장소로 집을 빌려주고 있는 건 나란 말이야!
그런 둘을 바라보던 세이버도 눈을 반짝 빛내며 입을 열었다.
“저도 상점가에서 둘을 본 적이 있습니다. 시로.”
“세이버 너도?”
“네. 때는 사흘 전, 시로의 심부름으로 식초를 사러 슈퍼마켓에 간 날이었죠.”
“미안. 식초는 찔끔찔끔 쓰다 보니 언제 떨어졌는지 모르게 다 써버려서..”
“그런 사족은 됐어! 그보다 둘이 함께 슈퍼마켓에 있었어?”
세이버의 말에 린이 상체를 벌떡 일으켜 세우며 외쳤다. 세이버는 진중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둘이 한개의 쇼핑 카트를 밀고 있었습니다. 맥주와 저녁으로 먹을 식재료를 사고 있던 것 같습니다만.”
“우와아..”
린이 게이 부부.. 하고 중얼거리자 시로는 어색하게 웃으며 볼을 긁적거렸다. 그도 비슷한 생각을 하긴 했지만 부부라니.
“많이 친해진 것 같지만, 부부까지는 아니지 않을까? 하하, 설마. 그 둘인데..”
“아냐, 그게 아냐..!”
린이 주먹으로 식탁을 가볍게 탕 내리치자 시로가 어쩔 줄을 모르는 얼굴로 린을 쳐다보았다. 자식도 아니도 소환한 영령의 교제관계에 참견하는 못난 마스터는 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태클을 걸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심정일까..
식탁에 얼굴을 박은 채 스산하게 입을 여는 린의 목소리는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흘려듣고 말았을 정도로 가늘게 흘러나왔다.
“며칠 전에 말이야..”
“응. 도쿄 쪽에 볼일이 있다고 학교를 결석했을 때?”
“맞아. 그 때. 아침 첫차를 타고 도착했는데 이미 등교시간도 애매하게 지났겠다, 그냥 집에 가서 쉬자 하고 집으로 갔단 말이지..”
혹시 시간이 된다면 바로 학교로 등교하기 위해 교복까지 챙겼지만 중간에 기차가 연착되면서 시간이 애매하게 틀어져버렸다.
어정쩡한 시간대라 교복을 입은 사람들은 찾아볼 수 없었고, 일탈한 느낌을 만끽하며 가볍게 집으로 돌아온 그녀였다.
언덕 꼭대기에 있는 토오사카 저로 향하는 길은 한산하다. 그도 그럴게 이 길의 끝에 있는 것은 그녀의 집 뿐이라, 여기까지 올라오는 사람들은 거의 없으니까. 그래서 설마 이런 아침에 그를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사람이라면 랜서를 말하는 겁니까, 린?”
“그래, 맞아..”
여어 아가씨, 오랜만이야. 하고 가볍게 인사하는 랜서는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는 린에게 손을 흔들고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대로 린을 지나쳐 내리막길을 경쾌하게 내려가는 뒷모습. 그러니 랜서가 온 방향은 토오사카 저택이 있던 방향이라는 뜻이다.
린의 말이 이어질수록 시로의 얼굴이 설마, 하는 기색으로 물들었다.
“그대로 달려가서 문을 열고 집으로 뛰어들어갔더니..”
“가, 갔더니..?”
“아쳐가 봉지에 맥주캔을 잔뜩 모아두고 청소를 하고 있더라고.”
숨을 헉헉 몰아쉬는 린을 바라보는 아쳐의 얼굴은 태연했다. 오히려 대체 무슨 일인가 린? 하고 되묻기까지 하는데 린은 거기에 대고 그걸 몰라서 물어!? 하며 버럭 외치려다가 간신히 진정했다.
“그, 그냥, 헉, 집 주인으로써 물어보는, 허억, 건데, 말이야, 아쳐.”
“뭔지는 모르겠지만 급한 일이 아니라면 숨을 좀 고르는게..”
“랜서랑, 헉, 잤어..?”
린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이미 어떤 대답이 올 지는 알고 있지만 그래도 자신의 서번트가 선의의 거짓말이라도 해 주길 바랬다!
그러나 그녀의 서번트는 하늘에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얼굴로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어디서..?”
“소파에서 재웠는데.. 걱정 마라. 청소는 깨끗히 해 두었으니까.”
린의 목이 녹슨 로봇처럼 끼긱, 옆으로 돌았다.
아버지 대부터 십년도 더 애용하던 소파는 간밤에 건장한 남자 둘이서 뒹굴었던 흔적이라곤 눈곱만치도 보이지 않은 상태다. 오히려 평소 이상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여전히 철저한 아쳐의 청소 솜씨에 다시금 놀라버렸다..
그러나 린은 이제 평소처럼 태연하게 저 소파에 앉아 홍차의 맛을 음미하는 행동 따위는 하지 못할 것이다.
이야기를 마친 린은 느릿하게 어깨를 바로세우고 이마를 손으로 짚으며 중얼거렸다.
“휴.. 아냐.. 그래, 일반인을 끌어들이는 것 보단 낫다고 생각해.”
“노, 놀랍군요. 설마 둘이 함께 밤을 보내는 사이였을 줄이야.”
적나라한 세이버의 말에 시로와 린이 동시에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으으.. 하며 손부채질을 했다. 이 중에서 제일 소녀같은 생김새인 주제에 세이버는 그저 놀라기만 했다는 듯 안색 하나 변하지 않은 채다.
“어쩐지 의외네.. 하하, 하..”
“더 짜증이 나는건 그런 와중에도 아쳐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 이거야.. 랜서를 만나기 시작한것만 빼면 평소랑 다를 바가 하나도 없는걸!”
“그렇지만 랜서와 만나면서 사람이 확 바뀐다던가 하는게 더 무섭지 않아?”
“웃. 그러고 보니..”
랜서 앞에서만 다정하게 구는 아쳐를 상상한 린이 소름끼친다는 듯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앞으로 랜서 얼굴을 어떻게 봐야할 지 모르겠어.”
“글쎄, 그냥 평소대로 대하는 게 낫지 않을까? 아쳐가 딱히 랜서에 대해 린에게 말하지 않았다는 건..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말라는 의미가 아닐지..”
하긴. 린은 아쳐를 처음 소환하던 때를 떠올렸다.
령주로 묶인 계약임에도 아쳐는 이름을 교환하기를 원했다. 고지식하고 요령 없는 영령이라고 생각했었지. 만약 아쳐가 랜서와 정말로 깊은 관계가 되었다면 마스터인 자신에게도 분명 말을 하고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할 것.. 거기까지 생각을 진행시킨 린은 목덜미에 오스스 돋는 소름에 다시 식탁 위로 무너져내렸다.
“그럼 뭐야, 둘은 그냥 육체관계 뿐이라 이거야!? 더 민망하잖아..!”
“왜 갑자기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 건데!?”
“린. 밥이 식습니다.”
*
린이 어떤 치명적인 오해를 하든 말든 아쳐는 아주 당당했다. 부끄럽게 숨길 일도 쑥쓰럽게 어물쩍 넘길 일도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랜서를 거두어 밥을 해 먹이는 것은 본래의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 린이 어째서 랜서를 집에까지 끌여들이는지 이유를 묻는다면 솔직히 대답해줄 용의가 있었다.
그러나 린은 나름대로 이유를 파악하기라도 한 것처럼 아쳐에게 더이상의 질문을 하지 않고, 그저 다음날 랜서가 방문할 예정이라 말하면 자리를 피해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급히 약속을 잡거나 외출을 해버렸다.
오죽하면 랜서가 여기에 올 때마다 그 아가씨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고 투덜거릴 정도였다.
“린은 토오사카가의 당주니까. 평범한 학생보다는 바쁘게 살고 있지.”
“그래도, 여기 그 아가씨네 집 아냐? 집 주인을 한번도 못 봤다는건 역시 이상하잖아!”
“어쩌면 일부러 너를 피하는 걸지도 모르겠군.”
“그것도 나름대로 억울한데!? 내가 무슨 짓을 했다고!”
랜서는 그렇게 외치며 아쳐가 접시에 예쁘게 깎아온 사과조각을 맨손으로 집어 입에 넣었다. 옆에 가지런히 놓인 포크가 안쓰러울 정도라 아쳐는 그 광경을 보고 도구를 이용하라며 타박했지만 랜서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오늘의 반찬은 당면을 넣은 고기야채조림과 직접 튀긴 크로켓, 그리고 수제 피클을 포함한 반찬 몇 가지였다. 운동부 고등학생이나 먹을 헤비한 식단이었지만 랜서는 부담스러운 기색도 없이 음식을 맛있게 먹어치웠다.
“그래서, 아가씨는 내일도 외출인가?”
“내일도가 아니라 이번주 내내 집을 비운다.”
정확히는 시계탑의 호출이었지만, 자세한 것까지 이야기해 줄 필요는 없겠지. 담백한 아쳐의 대답에 랜서는 자리를 고쳐앉고 한 손으로 술을 들이키는 시늉을 하며 웃었다.
“오, 그럼 내일모레 한잔 어때? 술은 내가 사 올 테니까!”
“식사에 곁들이는 정도라면 나쁘지 않지.”
“아니, 그거 말고! 제대로 안주를 만들어서 마셔보자 이거지! 크.. 그때 꼬맹이 녀석이 만들어준 안주가 괜찮았는데, 좀 만들어달라 그럴까?”
“......”
랜서는 별생각 없이 한 말이었지만 아쳐의 자존심에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스크래치가 나고 말았다. 내 요리를 먹고 있으면서 지금 그 에미야 시로의 요리를 맛있다고 칭찬했단 말인가..?
아쳐의 기색을 알아차리지 못한 랜서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일단 내가 내일 꼬맹이에게 부탁을 해 볼 테니까,”
“아니. 그럴 필요 없다.”
아쳐가 드물게 랜서의 말허리를 끊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겉보기로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얼굴이었지만 눈빛이 위험하게 이글거리고 있었다.
“안주는 이쪽에서 전부 준비하지. 세이버의 마스터에게 부탁할 필요는 없다.”
“엥, 아니 그래도.”
“먹고 싶은게 있다면 지금 말하는게 좋을 거다, 랜서.”
“뭐어..”
랜서는 어쩐지 민망한 얼굴로 볼을 긁적거렸다. 지뢰를 밟았나? 생각해보니 요리사-이미 랜서 안에서 아쳐의 이미지는 이렇게 고정되어버렸다.- 앞에서 다른 사람의 요리를 칭찬하는 건 매너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든 괜찮잖아? 네 요리는 다 맛있으니까.”
“크흠, 흠.”
랜서가 사과를 볼에 가득 집어넣고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소리에 아쳐는 급히 입가를 가리고 기침을 했다.
린이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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