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엑! 쿠로오!?”
“윽...”
“귀, 귀랑 꼬리!? 잠시만 다들 먼저 체육관에 가있어!”
아마 마지막 연습시합을 위해 후쿠로다니 주전이 다함께 체육관으로 이동하던 중인 모양이었다. 보쿠토는 운동장을 가로지르는 익숙한 뒷모습을 발견하고는 일단 크게 소리쳐 쿠로오를 불러세웠다. 그리고는 함께 가던 팀원들을 내팽개치고 쿠로오에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왜 여기로 오는데? 쿠로오는 자신도 모르게 귀를 눕히고 꼬리를 바짝 세웠다.
“뭔데?”
“헤에..”
그렇잖아도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 눈동자에 호기심을 반짝이며 달려오는 보쿠토의 모습은 부담스럽기 짝이 없었다. 보쿠토는 가까이 다가와 할 말을 백개쯤 써붙인 얼굴로 대뜸 외쳤다.
“의태 풀었네!”
“오늘은 의태할 기분이 아니라서.”
보쿠토는 눈도 깜빡이지 않을 기세로 쿠로오의 전신을 눈으로 흩었다.
귀와 꼬리에 집중적으로 시선이 몰리자 쿠로오가 자신도 모르게 꼬리를 살랑거렸다. 허공에 곡선을 그리는 꼬리 끝에서 시선을 주욱 올려 쿠로오의 허리 아래쪽, 그의 엉덩이 부분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진짜 꼬리가 맞는지 확인이라도 해 보려는 것처럼.
쿠로오가 무안할 정도로 그의 엉덩이께를 빤히 쳐다보던 보쿠토는 갑자기 쿠로오가 휙 몸을 돌리자 깜짝 놀라며 따라 걸었다.
“어디 가?”
“부엉이가 없는 곳으로~”
“왜!? 내가 왜?”
보쿠토는 실없는 농담에도 화들짝 놀라며 교문으로 향하는 쿠로오의 뒤를 졸졸 쫓았다.
어디까지 따라올 셈이지. 쿠로오는 발걸음을 멈추고 기어이 교문 밖까지 쫓아오려는 보쿠토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가렸다.
“그만 쳐다봐, 닳아. 그리고 이만 체육관으로 돌아가라 바보 부엉이.”
“거짓말하지 마~ 그보다 쿠로오, 고양이였네?”
자신의 눈을 가린 쿠로오의 손을 잡아 내리며 보쿠토는 한층 더 반짝이는 눈으로 쿠로오의 귀와 꼬리를 흩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표범 귀를 가지고 있겠거니~ 했는데, 의태를 푼 쿠로오의 모습은 지나치게 귀엽고 어울렸다.
검은색의 자르르 윤이 나는 삼각형의 귀가 움찔거릴 때마다 귓속의 하얀 솜털이 말도 못하게 부드러워 보인다. 보쿠토가 침이라도 흘릴 기세로 자신의 몸을 쳐다보자 쿠로오가 미간을 확 구겼다. 모르는 사람이 마주했다간 자신도 모르게 지갑 간수를 좀 하고 싶어지는 얼굴이었다.
“고양이 수인 처음 봐?”
“아니, 그치만 고양이면.. 그..”
보쿠토가 쿠로오의 엉덩이 께에서 살랑살랑 움직이는 꼬리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우물거렸다.
‘고양이면.. 보통 다리 벌려주는 쪽 아냐?’
그렇게 소리내어 묻지 않은 것은 수인으로써의 최소한의 매너였다.
보쿠토는 괜히 큼큼 헛기침을 하며 네가 의태 푼 모습은 처음 보니까 그렇지! 하고는 대답했다.
보통 고양이 수인이 다리를 벌려주는 쪽이다- 라는건 사실 혈액형별 성격분류에 가까운 미신이나 다름없었다. 넓게 퍼지긴 했지만, 실제로 그러냐 싶으면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정도.
이런 미신이 퍼지게 된 건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고양이 수인들의 성기에도 까슬한 털이 나 있어 받아들이는 쪽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성행위를 할 때 일방적으로 통증을 강요할 수는 없으니 남자끼리 짝을 지은 고양이 수인들의 경우 대부분이 실제로 받아들이는 쪽을 맡는다고는 하지만, 여성과 짝을 이루거나 할 때에는 관계없는 이야기였다.
즉 보쿠토는, 자신도 모르게 남자와 짝을 이루는 쿠로오를 상상하고 있던 것이다. 쿠로오가 남자를 연애대상으로 여기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아주 당당했다.
“그 뭐냐, 나는 쿠로오 네가 재규어나.. 표범일 줄 알았어.”
보쿠토는 쿠로오의 말을 못 들은 척 택시 승강장으로 향하는 쿠로오의 뒤를 따르며 중얼거렸다. 쿠로오가 왠 표범? 하고 반문하자 보쿠토가 기다렸다는 듯 외쳤다.
“고양잇과 맹수들은 자기보다 약한 수인 말은 잘 안듣는다며!”
“흐으음?”
“이번에 들어온 일학년들, 늑대견하고 백사자도 있잖아? 2학년엔 호랑이도 있고! 걔들은 네 말 잘 듣던데!”
“뭐, 개인차지 개인차.”
“어떻게 한건데?”
보쿠토가 끈덕지게 물어왔지만 마침 도착한 택시에 말이 끊길 수밖에 없었다.
쿠로오는 냉큼 택시에 올라타고는 창문을 지이잉 내렸다. 그러나 이제 진짜 학교로 돌아가라고 말하려던 쿠로오보다 보쿠토의 손이 더 빨랐다.
“....!?”
창문 안으로 쑥 파고든 보쿠토의 손이 말랑한 쿠로오의 고양이 귀를 조물거렸다.
쿠로오가 깜짝 놀라 어깨를 파드득 떨자 보쿠토는 냉큼 손을 뒤로 빼고는, 잘 가! 하고 외치며 학교로 후다닥 도망쳐 버렸다.
누가 택시에서 내려 쫓아오기라도 할까봐 빠르기도 하다.
택시 안에서 벙 찐 쿠로오는 택시 기사가 어디로 모실까요? 하고 세번쯤 되묻기 전까지, 새빨개진 얼굴로 자신의 귀를 만지작거리고만 있었다.
“대체 뭔데..”
그리고 도망치듯 학교로 돌아온 보쿠토가 그러고 보니 쿠로오가 무슨 일로 집으로 돌아갔더라? 하고 고개를 갸웃한 것은 아침연습을 하던 때였고, 그 이유가 쿠로오의 발정기였다는 걸 들었을 때는 이미 점심때였다.
“쿠, 쿠로오가 발정기였다고!?”
“쉿- 쉿, 조용히 해! 실례잖아!”
‘발정기의 쿠로오라고..!?’
평소와 달리 드러난 귀와 꼬리, 그리고 묘하게 늘어지던 말꼬리, 나른한 눈매의 원인이 발정기였다니!보쿠토는 눈 앞에 코노하의 손바닥이 왔다갔다 하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입을 떡 벌린 채로 굳어 있었다.
보쿠토의 눈에 보이는 것은 코노하의 손바닥이 아니라 상상 속의 쿠로오의 모습이었다.
초조하게 쫑긋대는 귀여운 귀. 들뜬 열기에 이불 위를 미끄러지는 꼬리를 따라 주욱 올라가면 희고 둥근 쿠로오의 엉덩이. 쿠로오는 고양이니까 엉덩이를 때려주면 좋아서 컁컁 울겠지. 엉덩이가 새빨갛게 변하도록 내리치면 허리가 흐물흐물 풀려서 손으로 단단히 잡지 않으면 그대로 쓰러져버리고 말 것이다.
보쿠토는 쿠로오의 벗은 등을 어렵잖게 떠올릴 수 있었다. 합숙할 때마다 샤워실에서 스치듯 보던 그 등이었다. 등줄기의 움푹 파인 곳을 따라 혀를 미끄러뜨리고 골반을 단단히 잡아..
“아, 시작한다. 보쿠토, 준비해!”
“보쿠토 선배?”
“잡아서..”
“네?”
잡아서 뭘 어쩌려고?
보쿠토의 얼굴이 단숨에 새빨갛게 물들고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우와아악! 하고 외친 보쿠토가 갑자기 체육관 밖으로 뛰쳐나가고, 안에 남은 자들은 황당한 얼굴로 그가 달려나간 자리만 멍하게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대체 뭐냐, 저거.”
보쿠토는 주책맞게 달아오르는 아랫배를 원망하며 체육관 뒷편의 나무에 머리를 퍽퍽 박았다. 어쩌지! 어쩌자고 쿠로오한테 그런 상상을! 쿠로오가 알면 난 죽은 목숨이야!!
어느정도 뱃속이 진정되었을 때엔 벌써 한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어쨌든, 쿠로오를 가지고 그런 상상을 한 것 자체는 이상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
"........."
완전히 깜빡 잊고 있던 휴대폰의 전원은 이미 방전된 채였다.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한 채 휴대폰에 충전기를 연결하자 반짝 전원이 켜지는 화면 상단 독 바에는 그동안 쌓인 메세지가 한가득이었다.
부원들의 안부연락과, 합숙에 참가했던 다른 학교 주장들의 연락, 그리고..
[쿠로오, 몸은 괜찮아?]
[등교는 언제부터 해?]
[고양이는 발정기가 많이 힘들다며, 내가 도와]
[아니 도와주는게 아니라 도울 일이 있으면]
[쿠로오 얼른 낳아~!!]
“대체 뭘 낳으라는 거냐..”
피식 웃은 쿠로오는 느릿하게 손가락을 움직여 그동안 쌓인 메세지에 하나씩 답변을 하기 시작했다. 어중간한 점심때 깨어났으니 등교는 내일부터인가..
어기적 걸어 부엌으로 가자 어머니가 만들어둔 죽이 냄비에 담겨 있었다. 지금 죽을 먹을만한 몸상태를 가진 수인은 이 집에 나뿐이니 내 몫이겠지.
가스를 올려 죽을 데우기 시작한 쿠로오는 뻐근한 어깨를 풀며 식탁 의자에 등을 푸욱 기댔다.
그리고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올려 귀를 만지작거렸다. 꼬리는 왠지 살랑살랑 흔들리는 중이었다.
*
[잠깐 교문으로 와줄 수 있어?]
“에엥?”
쿠로오가 보쿠토의 문자를 받은 것은 발정기 후의 첫 등교날, 수업이 끝나고 배구부 연습 준비를 한창 할 때였다. 쿠로오의 컨디션은 지극히 정상이었지만 쿠로오와 교대하듯 발정기로 앓아누운 켄마 때문에 살짝 곤두선 상태였다.
쿠로오는 휴대폰으로 막 도착한 보쿠토의 메세지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곧 연습 시작하는데.. 너희도 오늘 연습 있는 날 아냐?]
[잠깐이면 돼, 나 지금 네코마정문]
[이니까 빨리나와!!]
“갑자기 뭐야, 이녀석.”
대뜸 메세지를 보내놓고서는 하는 말이 나오라니. 설마 이녀석, 연습을 빼먹고 여기를 왔다는 건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는데 바람맞힐수는 없고.. 쿠로오는 잠시 체육관 준비를 카이에게 맡기고 교문으로 나가보았다. 교복 차림의 보쿠토가 두리번거리다 먼 거리에서 용케도 쿠로오를 발견하고는 팔을 붕붕 흔들고 있었다.
“헤이, 헤이! 여기야! 쿠로오!”
“소리치지 않아도 다 보이거든.”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고 하교하는 학생들로 교문은 꽤 붐볐다. 타교생이 신기한지 이쪽을 힐끔거리는 학생들의 눈길이 느껴지지도 않는지 보쿠토는 오른손에 들고 있던 꾸러미를 쿠로오의 가슴으로 던지듯 건넸다.
“이거, 받아!”
“뭔데 이거!?”
쿠로오가 얼결에 건네받은 것은 이세탄 백화점의 로고가 금색으로 박힌 검은색의 고급스러운 비닐봉투였다. 대답 대신 상기된 얼굴로 이쪽을 빤히 쳐다보는 보쿠토의 기세에 눌려 봉투 안쪽을 확인하자 네모진 상자 안에 바움쿠헨이 낱개로 포장되어 있었다.
“바움쿠헨?”
“전에 우리집와서 먹었던 거! 네가 더 먹고싶다고 했잖아!”
아.. 하고 쿠로오는 기억을 떠올려 고개를 끄덕였다. 몇달 전 보쿠토네 집에 갔을때 선물이 들어왔다며 보쿠토네 어머니가 바움쿠헨을 잘라 방으로 보내주셨는데 세상에서 그런 맛있는 빵은 처음 먹어봤더랬다.
“이게 다 그거야?”
“얼른 먹어봐!”
“그런데 이걸 왜 나한테..”
혀밑에 반사적으로 침이 고였지만 선듯 받기에는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백화점은 여기서 거의 삼십분 거리에 있는데 설마 이걸 사러 거기까지 갔다온 걸까? 이거 무진장 비싸지 않았나? 그리고 이걸 왜 나한테 주는데? 오늘 설마 나도 모르던 내 생일?
쿠로오가 대답을 종용하듯 보쿠토를 힐끔 쳐다보았지만 보쿠토는 쿠로오가 바움쿠헨을 먹을 때까지 돌아가지 않을 것처럼 강경했다.
어쩔 수 없이 소포장을 하나 뜯어 바움쿠헨을 한입 물고 우물거리자 보쿠토는 그제서야 됐다는 듯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먹는거 봤으니까 갈께! 다음에 봐!”
“오, 오야..”
제 손에 들린 봉투와 바움쿠헨을 내려다본 쿠로오는 얼떨떨한 얼굴로 손을 마주 흔들어주었다.
‘그래서 대체 왜 온거야? 설마 나름대로 병문안을 온건가.’
고양이 수인의 발정기는 고통스럽다는게 정설이니 나름 신경써 준 것일지도 모른다. 묘한 눈으로 남은 바움쿠헨을 쳐다보던 쿠로오는 이내 남은 것을 한입에 우겨넣고 우물우물 씹어 삼켰다. 진짜 맛있다.
**
쿠로오와 일주일 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일이란건 알아도 보쿠토가 뚱한 얼굴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일이 잦아졌다. 아카아시는 당연한 말투로 이야기했다.
“고양이 수인의 발정기는 고통스럽기로 유명하니까요. 답장 할 정신은 없을걸요.”
“나도 알아.. 알지만~”
으으! 하고 앓는 소리를 내며 축 처진 보쿠토의 손에는 먹다 남은 빵이 들려 있었다. 점심 도시락을 해치우고 2차 파괴에 돌입한 것이다.
“쿠로오 말야...”
“네, 네.”
사실 고양이였다?
보쿠토는 말 뒤로 이어지는 단어를 꿀꺽 삼켰다.
쿠로오도 딱히 비밀로 하라는 말은 않았으니 쿠로오가 고양이라는 건 공공연한 비밀일 것이다. 걔네 부원들이라던가, 다들 쿠로오가 고양이라는 거 알고 있던 것 같고..
하지만 왠지 쿠로오가 고양이야! 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누군가를 다리 벌려 받아내는 쿠로오가 자꾸만 어렴풋하게 떠올라서 진정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쿠로오가 고양이라는 사실을 남에게 말하기 민망했다.
‘상상하지 마! 상상하지 마!’
보쿠토는 빵을 들고 있던 손으로 스스로의 머리를 마구 내리쳤다. 아카아시가 흠칫 놀라며 자리를 살짝 옆으로 옮겼다.
정확히 말하자면 혼자만 알고 있고 싶었다. 왜냐고? 하고 물으면 딱히 대답할 말은 없었다. 문득 떠오른 의문에 곰곰히 생각을 해 봤는데, 다른 녀석들이 쿠로오가 다리를 벌리는 모습을 상상하거나 하면 무진장 열이 받을 것 같다. 보쿠토는 자학을 멈추고 이번엔 누구든지 쿠로오로 이상한 상상을 하는 녀석들의 멱살을 잡아챌 것처럼 식식대기 시작했다.
아카아시는 과할 정도로 감정기복이 심해진 보쿠토를 보며 젓가락을 부지런히 움직였다.
설마.. 가 혹시에서, 혹시에서 확신으로 바뀌는 데에는 며칠이 채 걸리지도 않았다.
쿠로오 씨가 발정기 때문에 합숙 마지막날을 조퇴하고 나서부터 보쿠토의 상태가 이상해졌다는 건 비밀도 아니었으니까. 말없이 발을 동동 구르다가 또 멍하니 빵을 우물거리던 보쿠토가 시선을 저 먼 하늘에 던진채 혼잣말처럼 물었다.
“쿠로오가, 뭘 좋아하더라?”
“네? 글쎄요.. 그때 생선파라고 하시지 않으셨던가.”
“생선! 그러고보니 꽁치 구이 좋아한다고 했던 것 같아!”
기쁘게 주먹을 불끈 쥐었던 보쿠토는 정확히 한 삼초 뒤 머리를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꽁치구이 같은걸 선물하기엔 지나치게 폼이 안 난다는게 그 이유였다.
“아니면 같이 계셨을 때 맛있다고 하셨던 음식은 따로 없으세요?”
“...아! 그러고 보니 우리 집에서 바움쿠헨 맛있다고 했는데!”
보쿠토는 아카아시의 등을 팡팡 치며 고마워! 하고는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곧 옥상 저편에서 ‘몇달 전에 먹었던 바움쿠헨 어디서 난 거야?’ 하고 어딘가로 전화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건 역시 그거겠지.’
그리고는 보쿠토가 그 바움쿠헨을 파는 곳을 알아냈다며 희희낙락한 얼굴로 돌아왔다.
쿠로오가 등교하는 날에 바움쿠헨 주러 갈꺼야!
음식을 물어다 준다니, 역시 부엉이 수인의 구애는 아직도 지극히 원시적인 면이 있었다.
‘발정기..’
비교절 어릴 때부터 발정기를 맞는 고양이 수인과 달리 부엉이과의 맹금류들은 완전히 성체가 된 후에야 발정기가 찾아왔다. 고양이와 달리 육체적으로 괴롭지도 않은 데다가 조금 들뜨는 것 외엔 호르몬의 변화도 강하지 않아서 부활동이나 일상생활을 할 때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야생에서의 습성이랄까.. 선조로부터 받은 구애행동만은 사라지지 않고 도드라지는 게 부엉이 수인의 특징이었다.
아카아시는 보쿠토가 강력하게 추진한 다다음주의 합숙을 떠올리며 눈동자를 밑으로 내렸다.
만약 정말로 발정기가 온 거라면, 그건 합숙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2권을 보고 천국에 같이 가요......흐윽흐으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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